우리 딸(태명 복순이)은 태어나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아니 매우 어려웠다. 엄마 아빠가 많이 고생했고 특히 애엄마가 많이 고생했다.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노력했고, 결국 이쁜 딸을 낳았다. 고마운 마음이 가장 크고 잊지 않기 위해 우리의 여정을 글로 남겨보고자 한다.
우리가 결혼을 한 지 1년이 지났고 아기가 생기질 않았다. 결혼 전에는 피임을 했었지만, 결혼 후에는 생기면 축복이고 천천히 생겨도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우리보다 늦게 결혼한 친구들도 아기가 생기고 그 덕에 아파트 청약도 되는 모습을 보면서 티는 안 냈지만 배가 아팠다.

명절에 삼촌이 노력해 볼 만큼 해봤으면 난임병원을 가보는 걸 추천해 줬다. 삼촌도 늦게 장가를 가셔서 어렵고 비싸게 공주님을 보게 됐다고 하시면서 더 늦기 전에 빨리 가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난임병원을 찾기로 했다. 네이버에 검색해 보니 마리아난임병원이 눈에 띄었다. 분점도 많고 성공했다는 글도 많이 눈에 띄었다. 동대문 근처라 와이프 회사에서 가깝기도 해서 괜찮다고 판단했다.
상담을 받고 난임판정을 받았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헬스장도 다니기 시작하고 공원산책도 매일 다녔다. 얼마 후 인공수정을 받게 됐다. 인공수정이라는 게 말은 거창한데 주사기로 안쪽에다가 정자를 분사하는 방식이었다. 2번의 실패로 끝났고 한 번만 더해보자는 의사 선생님의 권유를 받았지만 시험관 시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시험관 시술은 인공수정보다 과학적이었다. 인공적으로 정자와 난자를 수정시킨 뒤 자궁벽에 붙이는 방식이다. 난임시술에서 가장 확률이 높은 시술이라 이 방법이 안되면 방법이 없는 거다. 그래서 더 건강관리를 하며 여러 신들에게 기도도 열심히 드렸다.
결과는 실패였다. 2번의 시험관 시술을 거치면서 아내는 많이 지쳤고, 나는 내 책임인가 싶어 금주 금연을 하게 됐다. 포기해야 하나 싶을 때 와이프가 국가에서 지원하는 한의원에 가게 됐고 한약을 먹으면서 한의사에게 상담을 했는데, 난임병원을 바꿔 보는 건 어떻냐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검색을 해본 결과 차병원이라는 난임병원이 또 유명하다고 한다. 서울역에 있는 곳인데 이 또한 와이프 회사와 가까워 좋았다. 가보니 엄청 넓은데 개미집 처럼 복도가 미로 같아서 신기했다. 사람이 엄청 많은 게 애기를 갖고 싶은 부부들이 엄청 많다는 걸 느꼈다.

의사에게 마리아병원에서 2번의 인공수정과 2번의 시험관시술을 했다고 말했더니 바로 시험관 시술 예약을 잡아주셨다. 와이프 말로는 의사가 친절하고 상담도 잘해주셔서 감이 좋다고 했다. 나는 또 실망할까 봐 용기만 주었다.

시술을 받기 전 집 앞에 열심히 산책을 다녔다. 나무와 흙을 밟고 다니면 인간에게 좋은 기운이 생기지 않을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좋겠지 싶어 함께 열심히 걸었다. 그리고 대망의 시술하는 날 차로 와이프를 천천히 운전해서 모셔다 드리고 다시 차로 안전하게 집에 데려다주었다.
결과는 착상 성공이었다. 병원을 바꾼 게 한수였는지 아니면 한 번만 더 하면 되는 거였는지 모르겠지만 성공했다. 우리에게는 결과가 중요했다. 애기의 태명은 복순이로 정했다. 복을 가져다줄 거 같았고, 실제로 애지중지 복덩어리처럼 키울 생각이었으니까.

임신 안정기가 찾아오자 이제는 집 앞에 산부인과로 다니면 된다는 의사의 소견을 듣고 난임병원을 졸업했다. 총 2번의 인공수정과 3번의 시험관 시술로 졸업할 수 있었다. 냉동된 우리 복순이의 동생들은 다 폐기하기로 했다. 난임이었다가 시술 후 자연임신이 잘됐다는 이야기가 많기도 하고. 하나가 생겼으니 둘째부터는 있으면 좋고 안 생기면 우리 운명인가 보다 생각하기로 했다.
이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고 생각했다 남들처럼 산부인과 다니면서 출산을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근데 문제가 생겼고 우리는 대학병원으로 옮기게 됐다. 그 내용은 2화에서 알려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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